Wednesday, November 2, 2011

혜선이와 영선이의 아름다운 동행

올해 고3이 된 혜선이와 영선이는 소문난 단짝 친구다. 6년 전, 서로 친구가 되기로 한 그날부터 한시도 떨어져 본 적이 없다. 오죽하면 혜선이는 영선이를 따라 집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고등학교에 입학까지 했을까. 아침마다 사거리 야채가게 앞에서 만나는 두 아이는 그렇게 등교와 하교를 함께하며 똑 닮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처럼 평범한 여고생에 불과했던 두 아이가 갑자기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얼마 전 SBS < 세상에 이런 일이 > 라는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부터다. 경직성 하지마비에 걸린 영선이의 손과 발이 되어주던 혜선이가 일 년 전부터 같은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경직성 하지마비란 척추 신경에 이상이 생기는 병으로 뇌에서 보내는 신호가 하지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비정상적인 걸음걸이를 초래하는 희귀병이다.
놀라운 사실은 혜선이의 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점이다. 혜선이와 영선이를 정밀검사 했던 의사는 두 아이의 케이스를 학술대회에 보고까지 한 상태다. 다각적인 검사를 거친 결과 혜선이에게는 심리적인 원인에 의해, 주로 운동이나 감각기능에 이상증세 및 결함이 나타나는 전환장애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아픈 자식 곁에서 함께 고통을 느끼는 어머니처럼, 유대가 너무 깊다 보면 상대방의 고통을 똑같이 통감하게 된다고 한다. 도대체 두 아이에게는 어떤 사연이 숨어 있을까?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