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ednesday, November 2, 2011
이제는 우리가 행복해질 시간, 공지영·이해인과 떠난 지리산 행복여행
우리는 오늘 처음 만났다. 공지영 작가와 이해인 수녀도 직접 얼굴을 마주하기는 처음이라고 했다. 서울에서 꼬박 네 시간을 차로 달려, 지리산 자락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상하다. 오늘 서로를 처음 봤는데, 오래 알아온 사람을 만난 것처럼 반갑고 한참 이야기를 나눈 것처럼 친숙하다. 첫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누군가 말했다. 그건 두 작가가 닮았기 때문일 거라고. 그런가 싶어 귀를 기울이니 그는 두 사람의 공통점을 하나하나 꼽는다. 첫째, 두 분 모두 미인이다.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을 보자 고개가 끄덕여진다. 공지영 작가가 이목구비가 서늘해 눈길을 끄는 미인이라면, 이해인 수녀는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은' 국화꽃(서정주의 시, '국화 옆에서' 중)을 닮았다. 둘째, 두 분 모두 싱글이다. 이해인 수녀는 말할 것도 없고, 공지영 작가가 세 아이와 함께 씩씩하게 삶을 헤쳐가는 모습은 이미 그의 작품(《즐거운 나의 집》,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을 통해 지켜본 바 있다. 셋째, 천주교 신자다. 이번에도 긴 설명이 필요 없다. 수녀는 스물 셋에 수도자로 서원한 후 43년째 수도의 길을 걷고 있고, 공지영 작가는 전 세계 수도원을 돌아본 후 《수도원 기행》이라는 책을 펴낼 만큼 수도의 길에 대한 관심이 깊다. 가장 중요한 건 마지막이다. 두 사람 모두 자연, 그러니까 산, 들, 바람, 물, 마음, 이 다섯 가지 힘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자연은 두 사람 작품에 주인공으로 빈번히 등장한다. 지금 우리가 이곳, 지리산에 행복여행을 온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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