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November 2, 2011

가을 거리에서 만난 김태우

우리의 첫 만남은 일주일 전에 있었다. 연극 < 블루룸 > 제작발표회장에서다.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얼굴을 드러낸 그는 사람 좋은 웃음을 간직한 채 본인의 작품을, 소감을, 계획을 이야기했다. 성과 사랑에 대한 쾌도난담으로, 벌써 '19금 연극'이라는 별칭까지 생긴 화제의 작품 < 블루룸 > 에서 그는 남자 주인공을 맡았다. 사랑은 없고 섹스만 남은, 채워지지 않는 현대인의 사랑을 10쌍의 남녀를 통해 다양하게 보여주는 내용으로 그는 혼자서 다섯 명의 역할을 소화해야 한다. 섹스가 주제인지라 노출 수위도 꽤 높다.

"유부녀로서 고민이 많았다. 신랑이 적극 반대하기도 했다", "여자로서 굉장한 결심이 필요했다"며 조심스럽게 캐스팅에 임했다는 여주인공 역의 송선미와 송지유의 옆에서, 유부남 김태우는 자유롭고 편안하고 유쾌해 보였다.

"뭐 어때요. 전 좋아요. 고충 없습니다. 이렇게 이쁜 여배우 두 분과 함께할 수 있다니 전 그저 행복할 뿐입니다.(웃음) 두 배우와 호흡을 맞춰야 하니까 연기를 다르게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데, 이것이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같은 대본으로 다른 에너지를 얻을 수 있잖아요. 또 두 분과 호흡을 맞추다 보면, 연기연습을 두 번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 않겠어요?(웃음)"

남자가 아닌 배우로서, 새로운 작품을 앞에 둔 그는 여유로웠다. 한 작품에서 무려 다섯 명의 역할을 연기할 수 있다는 기분 좋은 설렘도 있었다. 어떤 질문에도 노련한 모습으로 대답하는 그에게선 연기 잘하는 베테랑 배우만이 가질 수 있는 세련된 설렘까지 전해졌다.

제작발표회가 끝나고, 인터뷰를 위해 구체적인 일정을 확인했다. 공연이 시작되는 10월 말까지 본격적인 연습 카운트다운 돌입인데, 매주 금요일이 쉬는 날이란다. 그러니 인터뷰는 금요일이 좋겠단다. 그때쯤 되면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좀 더 구체적이고 풍성해질 것 같다는 말과 함께 기분 좋은 약속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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