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November 2, 2011

미국 땅에서 <김치연대기> 방송 진행, 혼혈 입양아 출신 마르자 봉게리히텐의 도전

사람의 기억은 보통 시각과 청각을 통해 저장된다. 그래서 기억의 장면들은 때로 영상으로 혹은 소리로 재생되곤 한다. 하지만 맛에 대한 기억은 특별히 오감을 통해 몸속에 저장되는 것 같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냄새를 맡으며 씹음으로써 음식의 질감을 느낀다. 그리고 혀로 본격적인 '맛보기'가 이루어진다. 그 어떤 훌륭한 셰프의 정찬보다 엄마가 손수 차려주신 질박한 밥 한 끼가 더 맛있는 까닭은 맛이 단순한 혀의 감촉이 아니라 익숙하고 편안한 것들에 대한 기분 좋은 감정까지 담아내는 공감각적 느낌이기 때문일 거다.
마르자 봉게리히텐에게 된장찌개 맛이란 바로 '내가 속해 있던, 내가 떠나온 먼 기억'에 대한 무의식 속 향수였고 '세상에서 가장 따스한 엄마 품'을 대변하는 소울 푸드였다. 그리하여 < 김치연대기 > 는 그녀의 영혼을 감싸주며 마르자 자신만이 간직하고 있는 아늑한 고향의 맛, 그 오래된 기억을 더듬어가는 기행문이자 현대화된 식문화에서 잃어가는 옛 맛과 맛의 기본을 되짚어보는 우리 각자의 순례기다. 방송을 보면 누구나 마르자의 페르소나를 공감하게 되는 동시에 한식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또한 동의하게 된다.
30분짜리 총 13편으로 제작된 < 김치연대기 > 의 프리미어 행사차 LA를 찾은 마르자 봉게리히텐을 그녀의 숙소인 LA 다운타운 보나벤처호텔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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