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November 2, 2011

tvN 송창의 본부장이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1977년 MBC에 입사해 < 뽀뽀뽀 > PD로 데뷔했다. 이후 주병진을 필두로 한 4인 MC 체제와 '몰래카메라' 코너로, 침체된 < 일요일 일요일 밤에 > 를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으로 부상시켰다. <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 , < 특종 TV 연예 > , < 남자 셋 여자 셋 > , < 세 친구 > 를 만든 뒤 MBC를 나와 조이엔터테인먼트의 공동대표로 활동했다. 2006년 케이블채널 CJ E & M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틀을 깬 프로그램 < 롤러코스터 > , < 막돼먹은 영애씨 > , < TAXI > , < 화성인 바이러스 > , < 백지영의 끝장토론 > 으로 케이블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현재 CJ E & M tvN의 본부장으로 재임 중이며, 최근 저서 《격을 파하라》를 통해 후배들에게 '크리에이티브'의 메시지를 전했다.
귀에는 이어폰을, 손에는 아이패드를 든 한 남자가 스튜디오로 걸어 들어왔다. 한때 < 일요일 일요일 밤에 > (이하, 일밤)의 '몰래카메라', 국민시트콤 < 남자 셋 여자 셋 > 을 만들었던 tvN 송창의 본부장이다. 대중이 울고 웃는 맥을 짚는 사람답게, 그는 트렌드를 아는 사람이었다. 실제로도 그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교보문고 음반매장에 들러 새로 나온 앨범을 둘러본다. 그는 최근 레드핫칠리페퍼스의 새 앨범 < I'm With You > 를 구매했다.
- 펑키한 록을 좋아하나 봐요.
음악은 대학 때부터 쭉 들어와서, 이젠 생활이에요. 홍대의 작은 클럽에서 하는 인디밴드 공연도 가끔 보고요. 어제는 검정치마 공연에 다녀왔어요.
- 이번에 쓴 책에 보니까, 방 안에서 찍은 사진 중 린킨파크의 포스터가 눈에 띄었어요. 주로 젊은 친구들이 좋아하는 핌프록(메탈과 랩을 조화시킨 하드코어 장르) 그룹이잖아요.

일주일 전에 내한공연에 다녀왔어요. 특히 록 콘서트는 거의 빠짐없이 보러가요. 매일 아침 직원들에게 직접 선곡한 노래와 시 한 편을 전체메일로 보내요. 요즘은 리쌍의 앨범이 인기라는데, 수첩에 적어만 놓고 바빠서 아직 노래를 들어보지는 못했어요.
대화를 시작한 지 5분쯤 지났을까? 기자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기자 또래의 딸을 둔 그는 아마도 기자와 비슷하거나 혹은 그 이상의 '젊음지수'를 가진 듯했다. 그런 그의 젊은 사고가 오늘날 그를 이 자리에 서 있게 만든 것 아닐까.
< 일밤 > 부터 < 택시 > 까지 틀 밖에 답이 있다
- 올해로 방송 35년 차예요. 방송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지만 PD가 뭘 하는 건지도 잘 모를 만큼 관심이 없었어요. 대학 다닐 땐 직장생활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전혀 안 했거든요. 졸업하고 2년 동안 놀고 있었는데, 그런 저를 답답해하던 당시 여자친구가 MBC 원서를 가져왔어요. 마침 PD인 친구가 연예인 얘기를 자주 하길래 궁금하기도 해서 저도 원서를 내고 시험을 봤죠.
- MBC에서 PD로 승승장구하다가 5년 전 케이블방송에 입사했는데, 당시 케이블은 지금과 달리 시청률도 저조하고 열악했잖아요. 모험 아니었나요?
23년 다닌 MBC를 퇴사하고 조이엔터테인먼트라는 외주제작사를 차렸어요. 그러다 같이 일한 친구가 영화를 제작했는데 잘 안 돼서 빚이 좀 생겼어요. 회사를 정리하고 한 1년 놀았죠. 어느 날 CJ E & M에서 tvN이라는 채널을 론칭한다며 같이하자는 제안을 해왔어요. 그래서 케이블에 발을 들이게 됐죠.
- 당시 케이블방송 평균 시청률이 0.3~0.4%였어요.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틀을 깬 아이디어가 필수였겠어요.
< 막돼먹은 영애씨 > 를 기획할 당시 제가 "6㎜ 카메라로 찍어보자"는 제안을 했어요. 담당 PD는 "과연 될까?" 하고 의아해했죠. '6㎜ 카메라 안에서 새로운 메시지가 탄생할 수도 있다'는 걸 30분 동안 설득했어요. '줄탁동기'라는 말이 있잖아요.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려면 병아리는 안에서, 어미닭은 밖에서 함께 알을 쪼아야 하듯이 선배와 후배도 안팎으로 서로 '줄탁'을 해야죠. < 막돼먹은 영애씨 > 도 그런 줄탁을 거쳐 탄생했어요."
- 첫 방송 나가고 반응이 어땠나요?

"매우 리얼하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6㎜ 카메라가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그렇거든요. 공중파 드라마는 조명이나 카메라가 만들어내는 콘티가 굉장히 정교하게 짜여 있어요. 근데 VJ들이 주로 사용하는 6㎜ 카메라는 다큐를 찍는 느낌이 나죠. 그래서 배우들의 연기도 더 자연스럽게 나오게 돼요. '다큐드라마'라는 말이 여기서 처음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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